읽고 단상쓰기#21일차삶을 바꾼 만남(정민 지음, 문학동네, 2011) #21일차슬픈 해우, 사다리는 치워지고 다리 끊겼네485p~515p 단상쓰기시로만 진가를 판단하는 시대에 다른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이학래. 그가 남긴 정관편의 글자체가 누구와 견주어도 반듯하고 꼼꼼하여 안쓰럽다. 이학래가 후에 스승인 다산을 떠났다고는 해도 힘든 시절부터 십수 년 다산 아래에서 성실히 수련했고 다산의 업적으로 남은 그 방대하고 까다로운 굵직한 작업들 모두 이학래의 뛰어난 실력과 헌신 없이는 결코 완성할 수 없을 정도라 했다. 이런 학문을 갖춘자에게도 도대체 조선시대에서 시가 의미하는 바가 뭐길래 시가 없다면 끝끝내 과거 급제의 문을 허락하지 않은 것일까. 이학래를 스스로 우물에 뛰어들게 만든 것은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