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 3일차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3일차1부8, 9장 단상쓰기엠마의 지독한 권태에 빠져 몸부림치는 결혼생활을 읽다가 문득 날짜를 세어보니 나는 17년째 결혼생활 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신혼의 꿈에서 깨어나 한숨이 나오기 시작한 게 결혼 몇 년 차부터 였더라… 20대부터 서로 소 닭 보듯이 무리와 함께 알고 지냈고 그렇게 7년이 지난 어느 날 각자의 취향과 생활습관은 좀 달라도 의견 일치와 삶을 통해 바라보는 방향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생각해 결혼했다. ‘우리는 잘 일치한다’는 그 착각은 정확히 3년 정도 지속됐고 그 뒤로 홀수 년도 마다 작고 큰 위기가 찾아왔다. 지금 물어보면 남편은 그런 나의 감정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그러는 동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