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나의 인생:어느 비평가의 유례없는 삶 # 9일차이기숙 역 (문학동네, 2014) #9일차옆방으로 들어가는 문 129p~135p 단상 쓰기처음에 마르셀이 앙겔리카를 먼저 알아보았으나 성급히 찾지 않은 이유와 이후 이루어진 재회에서 앙겔리카 자신이 배우라는 꿈을 이룬 것처럼 마르셀도 평론가라는 꿈을 이룬 것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미래를 그렸던 두 유대인 청소년이 기적처럼 살아남아 가망 없던 꿈을 실현하고 다시 만나게 됐다. 평범한 재회에서 볼 수 있는 기쁨으로 선뜻 인사를 하기엔 결코 충분치 않아 조심스럽고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을 거 같다. 살면서 나에게 이런 재회가 있었던가. 살아온 세월이 평범하고 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