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7일차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7일차2부 8장 단상쓰기공진회에서 엠마를 향한 협잡꾼의 현란한 속삭임이 시작됐다.아무리 나약한 엠마지만 너무 뻔한 속삭임에 한 번에 넘어갈 엠마는 아닐 텐데 참사관의 격양된 연설과 함께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로돌프의 정교한 수작을 번갈아 듣고 있자니 참과 거짓 혹은 옳고 나쁨이라든가 약속과 무도 같은 당연한 절대적 이분법의 경계마저 흐물흐물해졌다. 급기야 세상을 지탱하던 모든 것의 원래의 의미마저 공허해지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을 성공시킨 후 바로 그 정확한 타이밍에 후각과 시각 촉각을 총동원하여 쐐기를 박는 실력에 어쩔 수 없이 박수라도 쳐야 할 판이다. 분명한 건 이 협잡꾼이 거짓말을 하거나 딱히 틀린 말을 한 적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