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보바리 부인#8일차-2부 9, 10장

카민셀 2024. 11. 7. 10:33

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8일차

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8일차
2부 
9,10장

 

 

단상쓰기

루돌프의 사랑의 언어는 ‘아름답다’는 말과 ‘소유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이 함께 쓰이고 있다. 사랑한다면 상대를 존중하게 되는 것이 아니던가 그는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자 태도가 달라져갔다고 한다. 루돌프가 과거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거짓 없는 순진한 사랑임에도 그는 ‘경멸’과 ‘기쁨’을 동시에 교차시킨다. 루돌프의 사랑은 꽤나 난잡하다. 이런 것은 사랑이 아니다. 노련하지 못한 엠마가 위험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순수함 때문일까. 지독한 열정 때문일까. 순수와 열정은 긍정의 단어가 아니었던가. 대책 없이 진행되는 이들의 만남을 지켜보자니 이제는 그녀의 미모가 문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상깊은 부분

그러나 엠마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로돌프는 지금까지 이처럼 순진한 여자를 소유해본 적이 없었다. 장난칠 마음이 없는 이 같은 사랑은 그에게는 새로운 것이어서 지금까지의 방탕한 습관에서 그를 벗어나게 했고, 자존심과 정욕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신기한 매력이 있었다. 그녀가 흥분하곤 하는 것도 그의 부르주아적 상식으로 따지면 쓸데없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해서 경멸했지만, 그것이 어디까지나 로돌프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역시 기쁜 것이었다.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자 더는 거리낄 것이 없어졌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태도가 점점 달라져갔다.

(2부 9, 10장 중에서 - 문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