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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 하나는 거짓말 > 독서토론 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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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논제
1. 김애란의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생 세 명의 이야기입니다. 지우, 소리, 채운이라는 세 인물이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소설은 두 달간의 방학을 배경으로 하며, 세 아이의 시점을 오가며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거짓말, 비밀, 그림, 슬픔을 키워드로 하여 인물들의 다면적인 삶과 성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을 주고 소감을 나눠봅시다.
별점(1~5점) | ★★★☆☆ |
읽은 소감 | 이야기 속 세 아이의 구분과 그들의 연관성이 난해했습니다. 성인 독자로서 찾아내야 할 메시지도 다소 비좁고 장황한데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아이들의 독백이 성인의 언어로 느껴져 몰입감이 약했습니다. 또한 세 아이의 불우한 상황의 원인이 모두 '엄마'의 부재와 애증에서 출발하고 귀결되고 있다는 것에 다소 식상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김애란의 자전적 소설 '칼자국'에서의 엄마도 그랬듯이 13년 만에 내놓은 이야기에서도 '엄마'에게 씌우는 슬픔과 그리움 안타까움 등의 서글픈 프레임을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요. 한국문학은 한국의 엄마를 이제는 그만 자유롭게 놓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2.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요. 끝내 사아남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 누구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야기요. (p.10) 소리는 가끔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자기 꿈과 깨끗이 작별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엄마는 ‘그저 다음 단계로 간 것뿐’이라며, ‘작별한 건 맞지만 깨끗이 헤어진 건 아니’라고 했다. (p.129) 아빠는 과연 어떤 심정으로 세상을 등졌을까? 눈감기 전 어쩌면 용서라는 말을 떠올렸을까? 그렇다면 그 사람은 과연 용서하는 쪽을 원했을까? 용서받고 싶었을까? 우리에게는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고는 떠났을까? 이제 와 말하지만 채운아, 내게 그 사람의 용서는 필요 없어. 죗값을 받으라고 하면 받을게. 그렇지만 용서를 구하지는 않을래. (p.181) ‘하지만 삶은 이야기와 다를 테지. 언제고 성큼 다가와 우리의 뺨을 때릴 준비가 돼 있을 테지. 종이는 찢어지고 연필을 빼앗기는 일도 허다하겠지.’ (p.232) 꿈에서 나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돌아왔다.(p.235) |
3. 지우에게 책을 읽어주던 어른들은 목소리는 "이야기의 결말을 아는 이들의 평온함"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난폭하든 또는 얼마나 위험하든 주인공도 또 자신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것"(p.9)을 아는 온화함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우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 혹은 "끝내 살아남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 누구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야기"(p.10)는 없냐고 질문합니다. 또한 지우는 얼마전 세상을 떠난 엄마가 그리워 질때면 "세상에 인간은 있되 구원도 없고 기적도 없고 선의도 없다."(p.12)로 시작되는 '신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짓는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우가 이런 이야기를 짓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지우에게 책을 일어주던 어른들의 목소리는 대부분 다정했다. 그건 이미 이야기의 결말을 아는 이들의 평온함,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얼마나 난폭하든 또는 얼마나 위험하든 주인공도 또 자시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것임을 아는 이들의 온화함이었다. 죽음을 자꾸 경험하고, 죽음을 반복할 때마다 번번히 살아 돌아온 이의 자시감 혹은 너그러움. -그럼 그런 이야기는 없어요?...(중략) -어떤?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요. 끝내 살아남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 누구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야기요..(p.9) 어느 때는 그것만으로 마음이 달래지지 않아 스스로 이야기를 짓는 아이가. 이를테면 이런 식의..(p.11) 옛날 옛날에 세상에 자비도 없고 희망도 없고 노래도 없던 때 신은 아무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첫날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좋아서. 그 밤을 덮고 자느라 세상에 인간은 있되 구원도 없고 기적도 없고 선의도 없다는걸 잊었습니다. 첫날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좋아서.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편해서.(p.12) |
■ 선택 논제
1. 선호가 경찰서에서 지우를 데리고 나와 트럭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중 하나는 거짓말'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선호가 "나는 직장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동료를 배반한 적이 있다."를 말했을 때 지우는 그 말을 거짓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선호는 규직을 어겨서 미안하다며 "지금 내가 한 말 중 거짓은 없어."라고 말합니다. "나중에 다시 네 엄마와 마주했을때 떳떳하고 싶어."라고 덧붙입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자살이 아니라 실족사가 맞다고 밤낚시꾼들이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살려달라고 외쳤대, 지연이가."라고 말해줍니다. 어러분은 선호가 지우에게 말해준 '엄마는 실족사가 맞다'는 말이 진실이라는것에 동의 하십니까?
지우가 갈등하는 사이 선호가 말을 이었다. —나는 직장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동료를 배반한 적이 있다. ‘거짓.’ 지우가 처음으로 아저씨의 말이 거짓임을 확신했다. 그 일화만큼은 엄마에게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어서였다. 그때마다 엄마는 아저씨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강조하곤 했다. (p.226) —규칙을 어겨 미안한데, 지금 내가 한 말 중 거짓은 없어. —…… —최근 꿈속에서 지연이랑 약속했어.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언젠가 그렇게 네 엄마와 마주했을 때 떳떳하고 싶어.(p.227) 지금 이 순간도 엄마가 몹시 보고 싶었지만 그런 식으로 자기 곁을 떠난 엄마를 아직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남은 이들을 생각했다면 엄마는 정말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그리고 지우야. 얼마 전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엄마…… 말이야…… —실족사 맞대. ...(중략) —살려달라고 외쳤대, 지연이가. 지우의 손등으로 굵은 눈물이 툭 떨어졌다. 선호 또한 제 속의 무언가를 가까스로 누르며 지우에게 말했다. —네가 오해할까봐 그러는데, 엄마는 너를 위해 나쁜 선택을 한 게 아니야. 그건 정말 사고였고 지연이는 살려고 하다 실패한 거야. —…… —그러니까 이제 집에 가자. 친구네서 용식이도 데려오고.(p.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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