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논제 만들기

독서토론논제#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카민셀 2024. 11. 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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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독서토론 논제
(우종영, 메이븐, 2019)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자유 논제

1.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우종영 저자가 30여 년간 나무 의사로 일하며 얻은 지혜와 통찰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나무의 생태와 특성을 통해 인생의 깊은 철학을 배우고, 단단한 삶의 태도를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또한 나무를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합니다. 여러분은 이 소설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을 주고 소감을 나눠봅시다.

 

별점(1~5점)  
읽은 소감 이 책은 나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에게도 나무에게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한 제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명상하듯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자의 30년 나무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제 삶의 본질적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나무의 생존 방식과 성장 과정에서 뿌리의 중요성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 역경을 대하는 자세와 공동체의 힘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업적이나 성과 우선이 아닌 가치 우선의 삶과 순리를 따르는 자의 지혜에서 삶의 의미와 풍요를 보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나무는 스스로 멈춰야 할 때를 잘 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성장했고, 욕심을 내면 조금 더 클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어느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나무들은 자라기를 멈춘다.(p.38)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려는 나무를 억지로 살려 내는 것도 순리는 아니지요.”(p.48)

생존만을 위해 경쟁하는 숲은 죽어 간다. 햇볕이 바닥까지 닿지 않으니 온기가 부족해 어린 생명이 싹을 틔울 재간이 없다. 어린 나무와 풀꽃, 그들과 함께하는 작은 곤충들이 살아갈 공간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겉으론 완벽해 보일지 몰라도 그런 숲은 결국 희망이 없는 불임의 땅과 다르지 않다.(p.49)


“나무에게 있어 버틴다는 것은 주어진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 내는 것이고, 어떤 시련에도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버팀의 시간 끝에 나무는 온갖 생명을 품는 보금자리로 거듭난다.”(p.56)

씨앗 안에는 오래도록 씨앗으로 존재하려는 현재 지향성과 껍질을 벗고 나무로 자라려는 미래의 용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 긴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결국 나무가 되지 못하고 그냥 생을 마감한다. …. 두렵지만 용기를 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씨앗만이 성목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씨앗의 기적은 그저 맹목적인 기다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 있게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 기다림은 결국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p.94)


등산을 즐겼지만 정상까지 오른 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정상까지 급하게 가야 할 까닭이 없어서다.(p.104)

하늘과 땅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그저 버려 둘 뿐 보살피지 않는다...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p.120)

나이 들수록 사는 게 재미없는 이유는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기 때문이다.(p.196)


붉나무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다른 식물들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나대지부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도로 한 귀퉁이까지 당최 가리는 곳이 없다.... 인생의 전부라도 되는 듯 지금 이 순간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 데만 온 힘을 쏟는다.(p.210)


우리는 자신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해타산 없이 오로지 나를 위해서 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존감은 나 스스로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p.242) 

잎을 모두 떨군 겨울 팽나무를 보면 거친 바람이 만들어 낸 기하학적인 모양새에 할 말을 잃는다.... 나무가 하늘을 향해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바람에 수없이 흔들리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냉혹한 바람에 꽃과 열매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뿌리의 힘은 강해지고 시련에 대한 내성도 커진다..... 팽나무에게 있어 흔들림은 스스로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드는 기반이었다.(p.292)

 

 

 

3. 저자는 “어린나무가 성목으로 크려면 필연적으로 저희끼리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p.116)고 말합니다. 때문에 간벌의 과정을 거치며 잘려나간 나무들을 가리켜 “오직 누군가의 승리를 위해 일정 구간만 선두로 달리다 자리를 내주는 용병과도 같다.”(p.117)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와 관련해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여 “하늘과 땅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그저 버려 둘 뿐 보살피지 않는다...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p.120)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저자가 이러한 나무의 생태를 경험하면서 나무로부터 이해하고 배운 인생철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나요?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지불인天地不仁’, 즉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고 말했다. 하늘과 땅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그저 내버려 둘 뿐 보살피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연을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에 비유하는 것은 인간의 착각일 뿐 통계만 보더라도 노자의 말은 틀리지 않다. 모든 나무는 통계학상 평생을 통틀어 한두 그루의 자손만 남긴다.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사는 나무가 1년에 수천 개의 씨앗을 맺는다고 가정했을 때 실로 어이없는 숫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수의 씨앗과 나무가 줄지어 생명을 다하고 있다. 그것은 결코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저 자연의 이치일 뿐이다.(p.120)

흔히 말하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도 그저 인간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일 뿐이다.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있어야만 자연과 인간의 진정한 공존이 가능하지 않을까...(중략)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명을 다한 나무 앞에서 마음으로 목례한 다음 살아 내느라 수고했다고, 땅으로 돌아가 편히 쉬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다만 사람의 잣대로 자연을 판단하고 삶의 기준을 세우려는 마음이 내 안에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살피고 또 살필 따름이다.(p.121)

 



■ 선택 논제

1. 저자는 나무 키우기와 아이 기르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평생을 산과 들로 나무를 찾아다니느라 살뜰히 보살펴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는 아이 였다.“(p.67)라고 자신의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에 대해 저자의 자녀는 “부모님이 자신을 방치(?)한 덕분에 스스로 잘하지 않으면 큰일나겠구나 싶어 열심히 살게 되었다.”(p.68)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나무가 제 자식을 키우는 방법으로 “그들의 육아 원칙은 하나, ‘최대한 멀리 떼어 놓기’다.”(p.69)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방식과 나무가 제 자식 키우는 방식을 비교하여 “아이 기르는 일이 나무 키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p.68)라고 말한 저자의 주장에에 공감 하십니까?

 

강연에서 젊은 부모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이 기르는 일이 나무 키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중략) “저는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뿐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를 많이 맺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아는 건 나무의 본성이 잘 발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뿌리는 넓게 펼쳐지길 원하고 흙은 평평하기를 원합니다. 일단 그렇게 심고 난 뒤에는 건드리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며, 다시 돌아보지 않아야 합니다. 그 뒤는 버린 듯해야 한다는 말입니다.”(p.68)

 신기한 것은 나무가 제 자식 키우는 법도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육아 원칙은 하나, ‘최대한 멀리 떼어 놓기’다. 자신의 그늘 밑에선 절대로 자식들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보호라는 미명 하에 곁에 두면 결국 어린 나무는 부모의 그늘에 가려 충분한 햇빛을 보지 못해 죽고 만다.(p.69)

- 공감한다.
- 공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