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논제 만들기

독서토론논제#바베트의 만찬-이자크 디네센

카민셀 2024. 11. 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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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베트의 만찬 >  독서토론 논제
(이자크 디네센, 문학동네, 2012) 

 


바베트의 만찬

 

■ 자유 논제

 

1. '바베트의 만찬'은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서구 문학계에서 널리 작품성을 인정받은 덴마크의 작가 이자크 디네센(Isak Dinesen)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이후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문학과 영화 모두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소설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을 주고 소감을 나눠봅시다.

 

별점(1~5점)  
읽은 소감 "기도할 것이 없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상상할 수 있으세요?"라는 바베트의 질문에 주저 없이 '그렇다'라고 힘주어 대답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동시에 형체 없이 깊은 고통만을 안겨주던 지난 몇 년간의 나의 절망이 갑자기 온화한 형상을 갖추고 내 앞에 나타나 강력한 위로를 보내주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질문만으로도 저는 이미 치유가 시작된 것인데 이 소설이 가진 힘은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이후로 차려진 그녀의 만찬을 소설 속 사람들처럼 저도 오롯이 맛보게 됩니다. 만찬의 힘을 알려준 진정한 예술가 바베트라는 인물에 존경을 표합니다.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싶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혹은 예술과 나눔의 가치, 이해와 용서와 화합이 필요할 때 이렇게 한마디 건네줄 용기를 다짐해 봅니다. "우리 같이 근사한 거 먹자! 내가 사줄게!"

 

 

 

2.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바베트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자매는 바베트가 잃은 것들에 대해 위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자매는 파팽이 말한 바 있는 당당함과 엄정함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바베트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말했다. “어떡하겠어요. 그것이 제 운명인 데요.” (p.32)

마님들은 매일같이 기도하시죠. 기도할 것이 없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상상할 수 있으세요? 바베트가 뭘 위해 기도 하겠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오늘 밤 저는 진정으로 기도할 것이 있어요. 그러니 선하신 하느님께서 마님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듯, 마님들께서 오늘 밤 바베트의 기도를 기쁘게 들어주실 수 있나요?”(P.42)

장군은 젊은 자신에게 확실히 인정받고 싶었다. 삼십일 년 전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다고. 천장 낮은 방, 대구 요리와 물 잔만 놓인 식탁, 로렌스 로벤히엘름은 그곳의 그 모든 것들을 조금도 견딜수 없었다고 증언해야 하리라.(p.55)

베를레보그 사람들은 잘 차린 음식을 먹을 때면 분위기가 진지했다. 그런데 오늘 밤은 달랐다. 먹고 마실수록 몸과 마음이 점점 더 가벼워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들이 했던 약속을 일부러 상기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음식에 대해 잊는 것뿐만 아니라 먹고 마신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면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p.62)

바베트는 필리파를 한참 바라보았다. 낯선 눈빛이었다. 측은해하는 눈빛 같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는 눈빛 같기도 했다.
“마님들을 위해서라고요? 아니에요, 저를 위해서였어요.”(p.74)

가난하다고요? 바베트는 혼자만 아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전 절대로 가난하지 않아요. 저는 위대한 예술가라니까요. 위대한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아요. 마님, 예술가들에겐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p.74)

마님, 그들은 제 손 안에 있었어요. 그들은 모두 제 사람들이었죠. 그들은 마님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돈을 써가며 제가 얼마나 예술가인지를 몸소 배우고 훈련받았어요. 제겐 그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었죠. 제가 최선을 다할 때니 그들에게 완벽한 기쁨을 줄 수 있었어요.” (P.76)

 

 

 

3.저녁 만찬이 끝난 바베트가 떠날 것을 걱정하는 자매에게 그녀는 자신은 떠나지 않으며, 프랑의 돈을 써버렸다고 말합니다. 필리파가 "바베트, 우리를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쓰다니"라고 말하자, 바베트는 필리파를 한참 바라보고는 “마님들을 위해서라고요? 아니에요, 저를 위해서였어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러고는 “위대한 예술가예요”라고 덧붙이는데요. 마르티네가 “그러면 이제 평생 가난하게 살려고?”라고 묻자, 바베트는 “위대한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아요. 예술가들에겐 다른 사람들은 없는 것이 있어요.”(p.74)라며 말합니다. 여러분은 바베트의 이런 태도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하지만 필리파의 마음은 스스르 녹아들었다. 잊지 못할 저녁이 다 끝나나 했는데, 한 사람의 충심과 희생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바베트, 우리를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쓰다니.” 필리파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바베트는 필리파를 한함 바라보았다. 낯선 눈빛이었다. 측은해하는 눈빛 같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는 눈빛 같기도 했다.
“마님들을 위해서라고요? 아니에요, 저를 위해서였어요.”  ...(중략)... “가난하다고요?” 바베트는 혼자만 아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전 절대로 가난하지 않아요. 저는 위대한 예술가라니까요. 위대한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아요. 마님, 예술가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p.74)

 



■ 선택 논제

1. 프랑스의 유명 가수인 아실은 필리파의 노랫소리를 듣고는 그녀를 가르치겠다고 목사에게 부탁하여 노래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는 “필리파가 고금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디바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파는 “아실의 한 말을 아버지에게도 언니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난생 처음 그녀에게 비밀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필리파는 <돈 조반니>를 연습하던 중 그가 갑자기 필리파 손에 경건한 마음으로 입을 맞추자, 아버지에게 “노래 수업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p.20)고 말하는데요. 여러분은 필리파의 이런 결정에 공감하시나요?

 

프랑스의 유명 가수와 젊은 노르웨이 제자의 노래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실의 기대는 점점 확신으로 굳어졌고, 그 확신은 그를 흥분시켰다. ...(중략)... 그는 필리파가 고금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디바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제와 황후, 왕자, 귀부인, 파리의 예술가들이 모두 그녀의 노래에 눈물을 흘릴 거라고. 평민들도 그녀를 추앙하고 , 억울하게 고통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그녀의 노래에서 위로와 힘을 얻게 될 거라고.(p.19)
필리파는 아실이 한 말들을 아버지에게도 언니에게도 하지 않았다. 난생 처음으로 그녀에게 비밀이 생긴 것이다. ...(중략)... 감미로운 마지막 악절이 끝나자. 그는 필리파의 손을 꼭 쥐고 끌어당겼다. 그리고 제단 앞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고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중략)... 그날 집으로 돌아간 필리파는 아버지에게 노래 수업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며 파팽씨에게 편지해 그렇게말해달라고 부탁했다.(p.20)

- 공감한다.
- 공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