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논제 만들기

독서토론논제#자기앞의 생-로맹 가리

카민셀 2024. 11. 22. 17:31
이 블로그의 '읽고 논제 만들기'의 글 들은 독서토론을 위해 직접 작성된 논제들 입니다. 사용시 블로그 출처를 밝혀주세요.

 

 

< 자기앞의 생 >  독서토론 논제
(로맹 가리, 문학동네, 2003) 

자기앞의 생

 

 

■ 자유 논제

 

1. '자기앞의 생'은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1975년에 발표한 소설로, 같은 해 공쿠르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파리의 빈민가에 사는 14살 아랍계 소년 모모의 시선을 통해 사회의 소외된 이들의 삶을 그려냅니다. 주인공 모모는 창녀 출신 유태인 로자 아줌마와 함께 살며, 그들의 특별한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소설은 인종차별, 빈곤, 전쟁의 상처, 노년과 죽음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소설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을 주고 소감을 나눠봅시다.

 

별점(1~5점)  
읽은 소감 삶에서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게 해준 '저의 인생 책'입니다. 지금까지 분명 반복해서 접해왔던 질문임에도(심지어 소설 초반부터 30분을 읽기를 멈추고 울게 만든 질문이 이미 나왔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난생처음 듣는 충격적인 질문으로 다가왔습니다. 불혹이 넘도록 무언가에 치여 숨 가쁘게 살아온 지금에도 결국엔 돌고 돌아 내 인생의 화두도 '사랑'이었음을, 나와 우리가 그리고 모두에게 필요한 가장 강력하고 원초적인 가치도 '사랑'이었다는 것을 깊이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모두가 당연시해서 흔해져 버린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대부분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랑'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2.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p.13)

로자 아줌마는 침대 밑에 히틀러의 대형 사진을 두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껴지거나 어떤 성인에게 의지해야 좋을지 모를 때면 그 초상화를 꺼내서 들여다보았는데, 그러면 큰 걱정거리 하나는 덜었다 싶은 생각에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근심 걱정까지 금세 잊을 수가 있다고 했다.(p.70)

아무튼 나는 행복해지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더 좋다. 행복이란 놈은 요물이며 고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놈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어차피 녀석은 내 편이 아니니까 난 신경도 안 쓴다. ….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하지만 나는 행복해지자고 주사를 맞는 짓 따위는 안 할 거다.(p.104)

나는 나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본 다음에나 그 행복이란 놈을 만나볼 생각이다. (p.105)

“생을 미화할 생각, 생을 상대할 생각도 없다.”(p.120)

“아무튼 어떤 조직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무장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것은 어렸을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p.145) 

그녀는 종교의식에 따라 묻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 그녀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미 때가 너무 늦었고,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므로, 이제 신이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러 올 필요는 없다고 아줌마는 말했다. 정신 맑을 때 로자 아줌마는 말하곤 했다. 완벽하게 죽고 싶다고 죽은 다음에 또 가야 할 길이 남은 그런 죽음이 아닌.(p.173)

프랑스에서는 이기주의 때문에 종족이 없다. 왈룸바 씨는 프랑스에서는 종족이 완전히 해체되었고, 그 대신 떼강도들이나 모여 일을 모의하고 저지른다고 했다. 왈룸바씨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종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종족이 없으면 그들은 바다 속의 물 한 방울과 같아지고 결국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p.201)

“모모야, 그들은 나를 억지로 살려놓으려 할 거다. 병원이란 데가 원래 늘 그 모양이야. 법이 그러니까. 나는 필요 이상 살고 싶지는 않다. 이제 더 살 필요가 없어….. 그들은 나를 죽지 않게 하려고 온갖 학대를 다 할 거다.(p.207)

“나도 크면‘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려고 해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때면 늘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잖아요.”(p.248)

“네가 내 곁을 떠날까봐 겁이 났단다, 모모야. 그래서 네 나이를 좀 줄였어. 너는 언제나 내 귀여운 아이였단다. 다른 애는 그렇게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p.287)

아줌마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의사들을 즐겁게 해주자고 아줌마를 식물처럼 살게 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게 할 생각은 없어요, (중략) 좋은 일 한번 해주세요, 로자 아줌마를 고통스런 생에서 구해주세요. 생이란 것은 아줌마를 엉덩이로 걷어차 버렸어요. 그놈의 알지도 못하는 하느님 아버지란 작자 때문이에요.(p,295)

그녀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숨을 쉬지 않아도 그녀를 사랑했으니까. (p.301)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필요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한다."(p.311)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가능한 안락사가 왜 노인에게는 금지되어 있는지 말이다. 나는 식물인간으로 세계기록을 세운 미국인이 예수그리스도보다도 더 심한 고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십자가에 십칠 년여를 매달려 있었던 셈이니까. 더 이상 사라갈 능력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의 목구멍에 억지로 생을 처넣는 것보다 더 구역질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p.328)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없이 살 수 있어요?”(p.331)

 

 

 

3. 모모는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는지'늘 궁금해하면서도 어느 날 자신이 무척이나 사랑하던 개 쉬페르를 "오백 프랑에 팔았고 그 돈은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p.29)며 마음씨 좋아 보이는 돈 많은 집 부인에게 떠나보냅니다. 그러나 로자 아줌마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고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p.248)이라면서 "아줌마를 그 지옥 같은 곳에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다."(p.121)며 마지막까지 그녀의 곁에 머뭅니다. 또한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필요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사랑해야 한다."(p.311)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모가 말하는 이러한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로자 아줌마는요,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구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이에요. 다행히 내가 같이 지내면서 돌봐주고 있어요. 아무도 거들떠보려 하지 않으니까요. 왜 세상에는 못생기고 가난하고 늙은데다가 병까지 든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런 나쁜 것은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중략).... 나도 크면‘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려고 해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때면 늘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잖아요. ....(중략)....아줌마네 녹음실에서처럼 모든 것을 뒤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로자 아줌마도 젊고 아름답게 되어 보기 좋을 텐데요. 어릿광대 친구들이 있는 서커스단을 따라 떠나버릴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요. 모두에게 엿먹으란 말도 못했어요. 돌봐줘야 할 유태인 노인네가 있으니까요.”(p.248)

 



■ 선택 논제

1. 로자 아줌마는 '가족이란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한편 모모는 "아무튼 어떤 조직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무장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p.145)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왈룸바씨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종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종족이 없으면 그들은 바닷속의 물 한 방울과 같아지고 결국 미쳐버릴지도 모른다."(p.201)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종족 중심의 사회가 필요하다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의견에 공감하십니까?

 

 나는 내가 커서 경찰이 될지 테러리스트가 될지 아직 몰랐다. 그것은 나중에 커봐야 알 것이다. ....(중략)....아무튼 어떤 조직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는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중략)....무장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p.145)
 왈룸바 씨는 자기네 나라에서는 노인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일이 파리 같은 대도시에서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중략).... 프랑스에서는 이기주의 때문에 종족이 없다. 왈룸바 씨는 프랑스에서는 종족이 완전히 해체되었고, 그 대신 떼강도들이나 모여 일을 모의하고 저지른다고 했다. 왈룸바씨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종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종족이 없으면 그들은 바다 속의 물 한 방울과 같아지고 결국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p.201)

- 공감한다.
- 공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