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쓰기#03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0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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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쓰기
밀러가 한국과의 인연이 닿은 이유가 단순히 해군 일본어 학교에 입학해 일본을 먼저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배런 신부의 한국 경험이 먼저였다는 것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일본에 의해 한국에서 추방된 종교인이 해군 군종단에 들어가 군종 신부로 활동하다가 해군 일본어 학교의 교장으로서 점령당한 코리아의 고통을 전하는 장면은 “전쟁”, “군인”, “종교”, “박애”같은 서로 다른 낱말들이 빈틈없이 서로 맞닿아 있음이 느껴졌다.
인상 깊은 부분
“지금은 일본에 점령당해 막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머지않아 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전승국 군인으로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한국인을 잘 돌봐주기 바란다.”(p.76)
1941년 일제에 의해 추방된 그는 귀국 후 해군 군종단에 들어가 군종 신부로서 미사를 집전할 때마다 미군 장병들에게 일본의 잔인성을 알렸다. 그가 일본어 학교 교장이 된 것은 일본과 일본어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과 전쟁을 벌이던 미군 입장에서 배런 신부는 적국을 알기 위해 세운 일본어학교의 교장으로 적임자였다.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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