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05-첫눈에 반한 한국의 풍물

카민셀 2024. 7. 22. 08:22

읽고 단상쓰기#05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05일차
첫눈에 반한 한국의 풍물
113p~144p

 

 

단상 쓰기

삼사일에서 일주일, 혹은 한 달가량 이곳저곳 머물렀던 여행들을 떠올려보면 그 나라의 음식이 다시 그곳을 가야 할 중요한 기억이고 이유로 남아있다. 여행지에서 유명하다는 메뉴와 음식보다 그 지역 로컬 식당을 찾아서 먹기를 선호하는데 그곳의 사람들이 매일 먹는 그런 음식이 궁금해서다. 그곳의 로컬 음식을 먹으며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상상을 한다. 그곳의 다른 모든 게 흥미롭더라도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맞지 않으면 계속해서 살아가기는 힘들 거라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밀러는 이미 한국의 문화와 주거양식이 흥미롭고 정겨운데  음식까지 입에 맞아버렸으니 이곳에서 살아야 할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충족이 된 거다. 더구나 서양인이 한국 겨울의 동치미 맛까지 알아버렸으니 어딜 가든 한국을 추억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이미 어렵게 됐다.

 

 

인상 깊은 부분

한국인 가정의 설 잔칫상에서 전통 한국 음식을 맛본 밀러는 자신도 모르게 한국인의 입맛을 닮아갔다,. 이미 몇 차례 김치를 맛보았던 그는 설음식에서 시원한 동치미 맛과 따끈한 떡국의 맛을 알게 되었다. 조기구이와 생선전의 부드럽고 짭짤한 맛도 서양 음식에서는 느끼지 못할 풍미였다.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