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쓰기#07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0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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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쓰기
밀러가 민병갈이 되어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한국을 좋아할 수가 있을까 싶어 어리둥절하였다. 한자며 서예며 시골이며 한옥에 대한 열성까지도 타고난 학습에 대한 민병갈의 천성으로 보아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김치를 먹자마자 입에 쩍쩍 붙었다니 그 당시 김치는 혹시 고춧가루나 젓갈을 안 쓴 거 아닌가 싶다가 20년 전 스위스의 어느 한국형 호텔 조식 때 눈썹까지 금발인 새하얀 청년이 귀까지 빨개져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얼굴을 하고도 몇 접시고 반복해서 오로지 김치만을 담아다 먹는 장면이 떠올라서 드물지만 서양인이 김치한테 그럴 수도 있는 일로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8년이나 매년 김장철에 사람들을 초대해 김치파티를 열었다니 놀라웠다. 그 특별한 행사를 위해서 혼자 사는 젊은 엘리트 서양인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큰 기와집에 살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연과 전시까지 했다는 건 한국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인상 깊은 부분
김치 파티가 인기를 끌자 민병갈은 좋은 기회다 싶어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모임으로 격상시켰다. 국악공연과 함께 한국을 소재로 한 동양화 그리고 그가 좋아한 서예 작품 전시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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