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07-한국인이 점점 좋아져요

카민셀 2024. 7. 24. 08:27

읽고 단상쓰기#07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민병갈이 10년 동안 임대해 살았던 현저동 한옥. 그는 이 집에서 해마다 외국인을 상대로 김치 파티와 서예, 동양화 전시회를 열었다.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민병갈이 3년 동안 살았던 가회동 백인제 가옥. 그는 이 집에서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이응로 화백의 개인전을 열어주었다.

 

 

#07일차
한국인이 점점 좋아져요
174p~204p

 

 

단상 쓰기

밀러가 민병갈이 되어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한국을 좋아할 수가 있을까 싶어 어리둥절하였다. 한자며 서예며 시골이며 한옥에 대한 열성까지도 타고난 학습에 대한 민병갈의 천성으로 보아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김치를 먹자마자 입에 쩍쩍 붙었다니 그 당시 김치는 혹시 고춧가루나 젓갈을 안 쓴 거 아닌가 싶다가 20년 전 스위스의 어느 한국형 호텔 조식 때 눈썹까지 금발인 새하얀 청년이 귀까지 빨개져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얼굴을 하고도 몇 접시고 반복해서 오로지 김치만을 담아다 먹는 장면이 떠올라서 드물지만 서양인이 김치한테 그럴 수도 있는 일로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8년이나  매년 김장철에 사람들을 초대해 김치파티를 열었다니 놀라웠다. 그 특별한 행사를 위해서 혼자 사는 젊은 엘리트 서양인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큰 기와집에 살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연과 전시까지 했다는 건 한국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인상 깊은 부분

김치 파티가 인기를 끌자 민병갈은 좋은 기회다 싶어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모임으로 격상시켰다. 국악공연과 함께 한국을 소재로 한 동양화 그리고 그가 좋아한 서예 작품 전시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