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08-숨막히는 탈출

카민셀 2024. 7. 25. 23:15

읽고 단상쓰기#08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08일차
숨막히는 탈출
205p~238p

 

 

 

단상 쓰기

한국전쟁이 발발해 급히 일본으로 떠났다가 몇 개월 만에 다시 부산으로 오고 다시 기차를 타고 수복된 서울로 향하는 민병갈을 보면서 내심 걱정스러웠다. 북한군에게 다시 함락될 서울을 알고 있기에 아직 전쟁 중임에도 기꺼이 서울에 자리 잡으려는 이 서양인에게 한숨이 나오려는데 한술 더 떠서 북한으로 여행을 가버린다. 전쟁 중인 내 나라를 구경하려고 여행을 결심하며 설렘을 느꼈다는 대목에선 필자의 단어 선택에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의 전쟁 중 북한 여행은 결국 개성에서 헌병이 길을 막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그리곤 그냥 감기도 아니고 장기 치료가 필요한 간염에 걸려 일본으로 다시 미국 본국으로 치료를 위해 한국을 떠나게 된다. 이건 너무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민병갈은 1951년이 매우 불행한 1년이었다고 했지만 북으로 남으로 몇 번을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전쟁 사이에서 이 땅의 어떤 무언가가 민병갈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부분이었다.

 

 

인상 깊은 부분

1951년은 민병갈에게 매우 불행한 1년이었다. 간염이 발병해 일본으로 갔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미국에서 장기 치료를 받았는가 하면, 일본으로 떠나고 며치 안 돼 1.4후퇴로 서울이 다시 공산군 수중에 들어가 숙소 취산장에 두었던 모든 소장품이 없어졌다. 거의 5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서 머물던 그가 잠시 서울을 찾아 취산장을 돌아보았을 때는 옷과 생활용품 등 남은게 하나도 없었다.(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