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12-최고의 나무 선생님

카민셀 2024. 8. 5. 23:37

읽고 단상쓰기#12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12일차
최고의 나무 선생님 
336p~374p

 

 

단상 쓰기

책의 3분의 2가 지나는 시점이 되자 한두 곳을 골라내어 단상을 쓰는 것이 꽤 힘들어졌다. 하루 고작 약 40페이지 분량인데 기억하고 골라내야 할 부분이 점점 늘어난다.

50세부터 시작되는 민 원장의 본격 학습의 속도와 성과가 한 사람이 해낸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다. 노력하는 수재라는 최고의 조건, 그 귀한 능력으로 같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그 울림은 점점 더 커져서 퍼져나간다.

그 아름다운 울림으로 나무를 키우시다 사람을 키우시고 나무와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드신다. 민 원장이 이루지 못한 세계적 규모의 식물 도서관 뒤에는 또 어떤 야망이 있었을까 몹시 궁금하다.

'아름답다’의 어원은 '나답다'로 해석될 수 있다고 들었다. 이는 자신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삶을 뜻한다고 한다. 한 사람의 나무를 위한 삶이 나무와 사람들 사이사이로 퍼져나가며 빛나고 있다. 한 사람의 사랑의 흔적이 이렇게나 아름답다.

 

 

 

인상 깊은 부분

민병갈은 공부를 잘하는 기본 요건을 거의 다 갖추고 있었다.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기억력,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근성이 그것이다. 여기에 독서광과 기록광 기질까지 갖추었으니 명문 수목원 설립자나 유능한 펀드 매니저로 끝날 인물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그는 노력하는 수재였다.(p.336)
자기 소유지에 나무를 심게 되자 나무는 더 이상 취미 학습의 대상이 아니었다. 본격 학습에 들어간 그의 나이는 50세였다.(p.337)
천리포수목원의 야생식물 탐사는 1976년부터 봄가을로 나누어 해마다 두 차례씩 계속되었다.(p.353)
민 원장의 꿈에서 아픔을 호소했던 그 회화나무는 몇 년 뒤정자로 불리던 소사나무집의 화재로 큰 화상을 입었다….민 원장의 나무 사랑은 병적이라 할 만큼 정도가 심했다.(p.361)
민 원장이 공들인 직원의 해외 연수 사업은 결과적으로 국내 원예식물계에 선진 기술을 익힌 인재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ㄷ. (p.368)
민 원장은 수목원 자체에서 직원이 아닌 일반 식물학도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중략)…지금도 천리포수목원에 가면 30명 안팎의 연수생이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p.372)
민병갈은 생전에 세계적 수준의 식물도서관을 세우려는 야망이 있었다. ..(중략)… 그가 생전에 수집한 식물 원예학 전문 서적은 국내 어느 대학도 따라올 수 없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p.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