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14-나무들의 피난처

카민셀 2024. 8. 13. 08:30

읽고 단상쓰기#14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14일차
나무들의 피난처
407p~436p

 

 

민병갈 원장은 2005년 4월 국립수목원에 있는 '숲의 명예전당'에 박정희, 현신규, 김이만, 임종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헌정되었다.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단상 쓰기

자연에게 인간은 ’파괴자’라는 민 원장의 말에 감히 이의를 달 수 없었다. 태어나져서 살아갈 뿐인데 파괴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인간의 삶은 어떤 의미일까. 삶이 주는 난해함으로 시작된 당혹감에 잠시 낙담하려다 다시 민 원장의 삶을 올려다본다. 인간으로 태어난 민 원장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한평생 자연과 나무를 위해 사셨다. 나무를 

 사랑하기 위해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고 사람을 만났고 돈을 벌었다. 그렇게 30년간 천억을 나무에 쏟아부어놓고는 내가 좋아서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민 원장의 삶의 궤적에서 삶의 힌트를 얻는다. 파괴자를 벗어나고 싶은 인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무엇을 좋아한다면 나무보다 값진 것이 몇이나 더 있을까. 이 더위가 가시면 어서 빨리 천리포 수목원으로 달려가 보고 싶다.

 

 

인상 깊은 부분

“식물은 생산자, 동물은 소비자, 인간은 파괴자”라는 것이 그의 입에 달린 말이었다.(p.413)
훈장 수여식은 대통령과 수훈자의 짧은 대화로 끝났다.
“어떤 동기로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셨습니까?”
“내가 좋아서 했을 뿐입니다.” (p.417)

2005년 4월 7일 국립수목원 안에 있는 ‘숲의 명예전당’에 그의 부조 초상이 헌정된 것이다. 이는 산림청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임업 발전 공로자 5명중에 포함된 결과였다. 그의 이름에 앞서 오른 4명은 박정희 대통령을 필두로 육종학자 현신규,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 독립가 임종국이다.(p.417)

첫 번째는 나무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고, 두 번째는 식물 전공자를 뺨치는 향학열이다. 이 두 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은 수만 명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며 해외 식물계의거물들을 친구로 삼을 수 있는 친화력과 섭외력을 갖춘 세 번째 요건을 충족시킬 식물 인재를 찾는다면 그 수는 10여 명으로 줄어든다 마지막의 네 번째 요건인 재력까지 겸비한 인물을 찾는다면 민병갈 같은 사람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는 한 푼의 수입도 안 나오는 수목원 사업에 1년에 수십억 원씩 30년을 쏟아부었다.
이래저래 민병갈은 천리포수목원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p.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