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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18 지식인 순교자 영웅

카민셀 2024. 9. 11. 08:11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

나의 인생:어느 비평가의 유례없는 삶 # 18일차

이기숙 역 (문학동네, 2014)

 

 

#18일차
지식인 순교자 영웅
219p~226p

 

 

단상 쓰기

 

체르니아코프..

그가 목숨을 다해 지키려 한 동포들에 대한 외로운 책임감에 마음이 아파왔다. 이런 그에게 비난과 책망을 주던 이들이 다름 아닌 그의 동포들이라는 사실은 고통 보다 깊은  슬픔으로 느껴졌다. 

그 역시 다른 운 좋은 유대인처럼 폴란드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책임을 다해야 할 그 괴로운 자리를 끝까지 지키기로 선택했다.

만약 체르니아코프가 비극적인 유서와 함께 죽음으로 사임을 선택하며 극적으로 사라지지 않았다면 동포들의 비난과 책망의 방향은 과연 어떻게 변질되었을지 생각하니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비극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이 허영심 많고 우아한 체르니아코프는 그런 동포들의 비난 따위는 상관없었겠지만 말이다. 

 

 

 

인상 깊은 부분

나치군이 폴란드를 점령하자 유대교 자치회 대표단 사람들은 대부분  동부로 피난을 떠났다. 바르샤바에 남아 자리를 지킨 사람 사람중의 한 명이 체르니아코프였다. (p.220)

체르니아코프는 여러 번이나 체포되고 독일측 업무 상대자에게 모욕과 구타와 심한 고문까지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없이 관청을 찾아다니며 작은 혜택과 양보라도 얻어내려고 노력했다. 어느 이탈리아 기관이 그를 부인과 함께 점령지 폴란드에서 탈출시켜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 이 ‘유대회’ 대표의 고뇌와 업적은 그의 일기가 출판되고 나서야 제대로 평가를 받았다.(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