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나의 인생:어느 비평가의 유례없는 삶 # 15일차이기숙 역 (문학동네, 2014) #15일차어느 미치광이의 푸념188p~195p 단상 쓰기점점 게토의 상황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힘들어 말자고 나름 다짐을 했다. 언젠가 홀로코스트 영화 속에서 보았던 충격적이고 참담한 장면들과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떠올렸던 안타까운 마음을 일부 겪었으니 책갈피라도 꽉 붙들고 조용히 읽어가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살인 사건은 없지만 식인사건은 있는 도시라니… 이건 처음 듣는 지옥이었다. 그것도 배고픔에 미쳐버린 아들의 시신을 먹으려 한 어머니의 식인 사건을 읽고 있자니 찰나의 분노를 넘어 슬픔에 잠식당한 채 온 기운이 빠져나간다. 이런 일들은 왜 일어났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