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나의 인생:어느 비평가의 유례없는 삶 # 19일차이기숙 역 (문학동네, 2014) #19일차눈부시게 말쑥한 채찍227p~235p 단상 쓰기유대인들이 환적장에 끌려 나와 가스실로 향하는 열차에 줄을 서서 타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들이마셨던 숨을 내뱉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급기야 부모님을 회상하는 마지막 장면에선 겨우 내뱉던 숨마저 한동안 아예 멎어버렸다. 죽으라면 고분고분 죽으러 가는 무기력한 유대인의 행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가스실로 가는 것을 알고 있는 음악가가 마지막 소지품으로 악기를 들고 온 이유가 자신이 사랑했던 음악이나 악기에 대한 마지막 의미 추구가 아니라 아니라 독일군에게 끝까지 자기 한 목숨을 기대어 보려는 마음이었다는 게 이해가 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