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23

삶을 바꾼 만남 #단상 쓰기 3일차-사의재와 읍중 제자, 문심 혜두를 어찌 열까

읽고 단상쓰기#3일차삶을 바꾼 만남(정민 지음, 문학동네, 2011)   #3일차사의재와 읍중 제자, 문심 혜두를 어찌 열까43p~68p 단상쓰기요즘 사회문제의 근간에는 ‘단어의 정의를 내리지 않는 사회’가 원인 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 없이 편리대로 비슷하면 갖다 붙여 별 뜻 없이 쓰다 보니 뜻이 와전되고 재생산되어 야기되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평소 단어를 선택해야 할 때나 혹은 타인에 의해 정의된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익숙한 단어라도 그 맥락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지 않거나 난해할 땐 애써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다.딸아이의 뜬금없는 어휘 관련 질문이 늘어나서도 있지만 평소 문자에 담긴 본래 뜻이 상황과 방향에 대한 생각을 명확하게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다고 믿어서다. ..

삶을 바꾼 만남 #단상 쓰기 2일차-동문 밖 주막집, 60년간 새긴 말씀

읽고 단상쓰기#2일차삶을 바꾼 만남(정민 지음, 문학동네, 2011) #2일차동문 밖 주막집, 60년간 새긴 말씀21p~42p 단상 쓰기다산이 유배지에 도착해 욕스럽고 괴로운 심경 가운데서도 큰 공부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벼슬길이 막혀버린 자식들에게도 공부는 곤궁한 사람이 하는 법이다. 공부는 너희 같은 폐족이 하는 것이며 공부만 해야 한다. 목숨 걸고 해야 한다고 자식들에게 강조한다.  이것은 다산 스스로에게도 당연한 말이었겠다. 이러한 큰 공부에 대한 다산의 생각과 노력이 제자 황상과의 만남으로 자연스레 이어진 것이 아닐까. 15세 때의 황상은 스스로를 가리켜 세 가지 문제가 있다며 둔하고 막혔고 답답하다 했지만 이미 다산은 고만고만한 아이들 중에 송곳 끝처럼 자루 밖으로 비어..

삶을 바꾼 만남 #단상 쓰기 1일차-글을 열며, 아! 과골삼천

읽고 단상쓰기#1일차삶을 바꾼 만남(정민 지음, 문학동네, 2011)#1일차글을 열며, 아! 과골삼천4p~20p 단상 쓰기나에게 '다산 정약용’은 입시를 위해 배운 것이 전부이다. 조선 정조대왕 때의 위대한 실학자이자 철학가로 수원 화성을 설계하고 ‘거중기’같은 과학 기구를 제작하신 분 정도라는 것. 한 마디로 독서모임에서 지정된 도서가 아니었다면 나의 평소 좁은 식견과 성향상 절대 스스로 발견해 내지 못할 책이다. ‘책은 읽다가 스스로 멈춰지는 곳을 찾기 위해 읽는 것이다’라는 어떤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이 책을 20쪽 남짓 읽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여러 곳에서 멈췄다. ‘요새 사람들은 아무도 스승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학생은 있어도 제자가 없다.’는 부분에서는 두 번의 전학으로 적응만이 목표였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