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쓰기#17일차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김영사, 2021)
#17일차
|
단상 쓰기
민 원장이 식물분야를 제외한 지인 중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가장 많이 준 사람은 한국은행 총재였던 민병도 같다. 반면에 정신적으로 깊이 따르고 존경하고 싶었던 분은 유일한 인거 같다. 유한양행 창업자 이야기는 워낙 감동적이라 존경할 수밖에 없는 분이다. 그런 분은 민병갈이 한눈에 아버지처럼 따랐고 민병도는 민병갈에게 열심히 도움을 주었다. 이 미묘한 차이에서 나는 뭔가 모를 이상한 안도를 느꼈다.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의 일화를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다. 굴지의 회장님들은 한 고집들 한다는 것이다. 그 고집의 처음과 끝을 알 수가 없어 어리둥절하다. 도움을 받고도 원칙을 내세워 모른척하려 했던 현대 정 회장이나 남의 집을 자기 입맛대로 수리하지 않는다고 삐지는 삼성 이 회장이나 평소와는 다른듯한 이번의 고집들은 도대체 그 속마음의 출처가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내 집에 금테를 둘러준대도 성을 내고 수년 전 공짜로 날라다 준 이삿짐 값을 당장 내놓으라는 평소와 다른 계산을 하는 민 원장의 고집도 이상하다. 민 원장은 두 회장님 분들과 어떤 종류의 기싸움을 한 걸까.
이 와중에 또 하나 궁금해진 것은 가져온 설계도가 맘에 안 들면 그 특유의 친화력으로 밀당 좀 하셔서 본인 맘에 들게 바꾸면 될 것을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당시 이병철 회장의 비서진이 가져왔다는 한옥의 설계도를 보셨는지 싶고 그 설계도도 궁금해졌다.
인상 깊은 부분
민병갈에게도 개인적 호감을 갖고 의도적으로 가까이 하며 오래 사귄 한국인 몇 명이 있다. 식물 분야를 제외한 그 대표적 인물을 든다면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1985~1971) 한국인행 총재를 역임한 민병도(1916~2006),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낸 최병우(1924~1958) 등 세 사람이다. (p.491)
“왕회장이 그것도 못 해요?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닌데. 나는 공짜로 자동차를 내서 직접 운전해 이삿짐까지 날라다주지 않았소?”
“참 그렇군요. 여유분이 있으면 한 대를 그냥 보내주리다.”
이튼날 왕회장의 말 한마다기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세영 현대차 사장은 코티나 한 대를 민병갈에게 보냈다.(p.500)
1차 답사를 하고 간 삼성 비서실 팀이 두 번째 와서는 설계도까지 보여주며 한옥을 새 집처럼 잘 꾸며놓겠다고 했어요…..중략…..민 원장이 한옥 수리를 거부한 것으 모드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그의 원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통보에 이 회장이 화가 났는지 며칠 후 삼성 측은 회장의 방문 계획을 취고한다고 통보했다. 현대 총수 정주영과는 달리 또 다른 한국 재계의 거목 이병철 회장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났다.(p.504)
'읽고 단상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인생 #1-당신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0) | 2024.08.19 |
---|---|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19-에필로그 (0) | 2024.08.18 |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16-갸륵한 효심, “내 전생은 한국인” (0) | 2024.08.15 |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15-투자의 귀재, 증권가의 큰손 (0) | 2024.08.14 |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14-나무들의 피난처 (1) | 202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