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 쓰기

보바리 부인#4일차-2부 1, 2장

카민셀 2024. 11. 1. 08:41

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 4일차

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4일차
2부 
1, 2장

 

 

단상쓰기

물론 나도 단숨에 읽어버리는 이야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미적지근한 감정을 표현한 문학은 예술의 진정한 목적을 벗어난 거라고 단정 짓는 레옹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는 나를 발견한다. 뻔한 젊음이 죽을 만큼 권태로운 엠마는 레옹의 이 같은 말에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감동엔 고통이 전제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삶의 의미는 행복 추구가 아님을 눈치챈 중년의 나로서는 이들의 대화가 어쩐지 딱하다. 그럼에도 감동이 없으면 예술의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레몽의 말은 어쩐지 내 머릿속을 계속 서성이고 있다.

 

 

 

인상깊은 부분

그래서 전 지금은 오히려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고 읽으면서 무서운 마음이 드는 그런 이야기가 아주 좋아요. 일상 생활에 흔히 있는 평범한 인물이나 하다가 만 것 같은 미적지근한 감정은 싫어요.” 

“사실” 하고 서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한 작품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하죠. 이른바 예술의 진정한 목적을 벗어난 거겠죠. 인생의 여러 가지 환멸 속에서 상상으로나마 숭고한 성격이라든가 순수한 사랑이라든가 행복에 충만된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며 마음으로 쫓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2부 2장 중 - 밀리의 서제. 문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