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15일차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15일차3부 7장 단상쓰기 싫어하면 용서도 빌 수 없다는 엠마. 자신을 내팽개치는 사치와 허영은 스스로를 얼마나 망가트리는지. 이로 인한 엠마의 어리석음의 사악도가 생각보다 높다. 샤를 앞에 이토록 단단하고 철저한 파국을 켜켜이 만들어 놓고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에겐 용서조차 빌 수 없다는 말에 엠마 삶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 보이는듯했다. 도대체 성장기 그녀의 내면 심리의 기초공사는 어떤 재료들로 만들어진 걸까. 아무리 상대가 싫다 해도 명백한 내 잘못에 대한 마지막 양심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인정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용서를 비는 것은 상대방을 싫어하고 좋아하고의 문제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의 문제임을 엠마가 알았다면 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