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16일차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16일차3부 8장 단상쓰기절망과 함께 온 사랑의 부재를 감당할 수 없어 망설임 없는 죽음으로 단번에 해결해 버리는 엠마를 지켜보면서 가망 없는 절망 속에서도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살 수 있게 하는 거라는 어느 가난한 식자공의 말이 생각났다.(게토에서 탈출한 마르셀을 숨겨준 식자공이 했던 말이다.)사랑이 없다면 자신의 몸에서 영혼을 순순히 빼내버리는 엠마의 유약함에서 내 삶에 가해질지도 모르는 위협을 느낀다.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일은 자신이 번 돈을 마음대로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신을 죽이는 일에 타인의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의 목숨은 나를 위해서라도 쉽게 버리진 말아달라는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