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나의 인생:어느 비평가의 유례없는 삶 # 22일차이기숙 역 (문학동네, 2014) #22일차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쏜 총267p~282p 단상 쓰기마르셀의 이후의 삶에 또 다른 슬픔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죽음이 당연했던 곳에서 끝내 살아남았으니 어느 정도의 안도와 기쁨이 먼저 그들의 삶을 안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유 없는 죽음들과 동료와 부모와 다정했던 형의 속절없는 죽음을 앞으로의 삶 속에서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특히 다음 세대를 웃고 울며 나와 함께 우리의 삶을, 나와의 노년을 서로 바라보며 살아냈어야 할 내 형제의 느닷없는 죽음은 앞으로의 내 삶 어느 순간에서도 온전한 안도와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엄중한 선고와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