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 2일차민희식 옮김 (문예출판사) #2일차1부4, 5, 6, 7장 단상 쓰기결혼식이 끝나고 남편을 따라나서는 딸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루올 노인의 쓸쓸함에서 세 자매의 결혼식을 치르신 나의 부모님이 떠올랐다. 자매 중 맏이인 내가 이 감정의 실체를 처음 느낀 것은 나의 결혼식이 아닌 둘째 결혼식 직후부터였다. 신랑 신부의 나이가 꽉 차 양가에서 서둘렀던 결혼이라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혼식이었고 꽤나 즐거운 행사였다. 식이 모두 끝나고 서울까지 올라온 사돈댁까지 모두 댁으로 돌아간 시간과 맞닥뜨렸을 때만 해도 낯설지만 예상범위 안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후 부모님과 같이 동행한 친정집에서의 몇 시간은 미처 예상치 못한 감정이라 적잖이 당황했었다. 부모님도 막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