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단상쓰기#11일차삶을 바꾼 만남(정민 지음, 문학동네, 2011) #11일차네 아들은 내 손자다, 취생몽사247p~265p 단상쓰기꿈보다 해몽이라더니 다산의 취몽재의 풀이가 돋보인다. 이름난 술꾼인 황상의 아버지 황인담이 자신의 집을 아예 술 마시다 꿈꾸듯 간다는 [취몽재]라 짓겠다며 글을 청한다. 평소 음주를 멀리하라 가르치던 다산은 이를 말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전시켜 ‘취했으나 취하지 않을’의 뜻풀이로 풀어내었다. 글자도 음도 뜻도 황인담에게 더없는 맞춤이 없을 만큼의 유용함이였다. 문인의 실력이란 이런 것이구나. 그러나 끝내 황인담은 술병으로 환갑 전에 생을 마감했다. 훌륭한 가르침에도 받는 자의 의지와 깨달음 없이는 그 완성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공평한 듯 애통하다. 곁눈으로 지켜보는..